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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채용 ''문제은행'' 방식 도입키로…면접도 전국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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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경채 구술시험 폐지·선발분야 개편
수험생 혼선 방지 위해 단계적 도입



남녀 간 형평성이나 절차상 공정성 문제 등이 여러 차례 불거졌던 경찰관 채용시험이 대폭 손질될 전망이다. 이번 총경 정기 인사에서 한시적으로 신설된 경찰청 인재선발담당관이 채용제도 개선을 진두지휘한다.

31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경찰관 채용제도 전 과정에 대한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총경을 보임하는 인재선발담당관 직제를 신설하고 2025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필기 난도 낮추고 전국 동시 통합면접 실시= 먼저 경찰 채용의 첫 관문인 필기전형에 '문제은행' 및 '공직적격성평가(PSAT)' 등의 도입을 검토한다. 경찰 필기시험은 그간 들쑥날쑥한 난이도로 인해 지원자의 혼란을 초래했다. 특히 지난해 2차 경찰공무원(순경) 필기시험의 경우 지엽적이거나 구체적인 사건 사례를 주고 해석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돼 "간부후보(경위) 시험보다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 2차 필기 커트라인은 250점 만점(헌법 50점, 형사법·경찰학 각 100점)에 전국 평균 167.5점으로, 같은 해 1차 필기 커트라인(197.5점)보다 30점 급락했다. 반대로 올해 1차 필기는 쉽게 출제돼 합격선이 220점대에 형성됐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시험임에도 매번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셈이다.

이에 경찰은 기존 수능과 같이 출제위원들이 매번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 대신 미리 많은 문제를 만든 뒤 일부를 골라내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필기 난도를 낮추고, 공직적격성평가를 도입해 변별력을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직적격성평가는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 채용을 위해 실시하는 적성평가로, 공직자로서 지녀야 할 자질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암기 위주의 문제를 배제하고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주로 문해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외무고시, 행정고시, 입법고시, 국가직 7급 시험 등에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전국 동시 통합면접 도입도 추진한다. 현재는 1단계(집단 면접)와 2단계(개별 면접)로 나뉘어 진행되는 면접 절차를 통합하고, 시도경찰청별로 진행하던 것을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하는 방식이다.

◆경력채용 구술시험 폐지…선발분야·시험과목 개편도= 경찰 업무에 필요한 분야별 경력자·전문가를 뽑는 경력경쟁채용(경채)에서는 구술시험으로 이뤄지던 실기평가를 폐지하고,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서류전형 방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경위로 임용하는 세무회계나 사이버 등 일부 분야 선발을 없애고 시험과목을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선발 분야와 시험과목을 바꾸려면 대통령령인 '경찰공무원 임용령' 개정이 필요하다.

남녀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던 체력평가의 경우 2026년부터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는 순환식 체력검사가 전면 시행된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조끼(4.2㎏)를 착용하고 장애물달리기·장대허들 넘기·당기기 밀기·구조하기·방아쇠 당기기 종목을 연속 수행해 기준시간을 통과하면 합격하는 방식이다. 완주시간이 4분40초 이하라면 '우수' 등급을 받아 합격 처리되고, 이를 초과하면 불합격된다. 다만 4분40초~5분10초 구간 통과자에게는 '보통' 등급을 부여해 합격 목표인원에 미달할 경우 이 등급에서 기록이 빠른 순으로 합격시킨다.

◆수험생 혼선 고려 단계적 추진= 경찰은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올 4분기 중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확정안이 나오더라도 지원자 혼란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둘 여지도 있다. 앞서 2019년 순경 공채 필기시험 과목 변경을 결정했을 때도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지난해부터 적용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르면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아시아경제(https://ww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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