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가 도착했습니다!

제목<공단기 합격생 수기>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방법을 빠르게 찾아 적용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추천수1

1. 들어가며

*수험기간: 2016년 10월 ~ 2019년 6월 (약 3년)

저는 약 3년을 공부하고 2019년 지방직에 운 좋게 합격한 장수생입니다. 2019년에는 서울시와 지방직 시험을 동시에 실시했기 때문에 제가 거주하는 지역의 커트라인이 현저하게 하락했고, 그 덕분에 높지 않은 점수로도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부 방법보다는 저의 지난 수험생활을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방향으로, 그리고 나태한 생활패턴을 개선할 수 있었던 아주 소소한 방법들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합격 수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2. 공부습관 개선

2016년 10월에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하면서 공단기 프리패스를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2017년과 2018년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저는 무늬만 공시생에 불과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에야 일어났고 오후 내내 침대에서 핸드폰만 만지다가 부모님이 퇴근하실 시간이 되어서야 급하게 씻고 독서실로 향했습니다. 겉으로 공부하는 시늉만 했을 뿐 부모님 눈을 피해 매일매일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냈던 것입니다. 당연히 점수는 합격권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18년 지방직이 끝난 뒤에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했으나 저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고, 전무한 스펙으로 서류 통과를 바라기에는 취업시장의 벽이 너무나 높았습니다. 이러다 평생 부모님께 빌붙어 살게 되는 건 아닌지, 갑자기 앞날이 막막한 기분을 느낀 저는 2019년 지방직 합격을 목표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독서실 출석체크 스터디

잠을 자더라도 독서실에서! 라는 생각으로 일단 독서실에 꾸준하게 출석 도장을 찍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네이버 밴드를 이용해서 출석체크 스터디를 만든 뒤에 멤버들을 모으고 철저하게 규칙을 세웠습니다. 매일 오전 8시까지 독서실 좌석표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단 1분이라도 늦을 시에는 어떤 사정이든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벌점을 매겼습니다. 일요일에 일주일치 벌점을 정산하여,꼴등이 일등에게 편의점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벌칙을 수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지각이 잦았던 멤버들도 점차 서로에게 자극을 받게 되었는지, 나중에는 지각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2019년 9월부터 시작한 출석체크 스터디는 지방직 2주 전까지 운영했고, 매일 아침 일찍 독서실에 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1인 독서실 대신 개방형 독서실

2017년과 2018년 시험, 즉 실패한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칸막이로 사방이 막힌 독서실을 다녔습니다. 무늬만 공시생이었기에 당연히 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가지고 놀며 딴짓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저를 감시해 줄 수많은 눈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개방형 독서실로 옮겨 공부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고싶지않아도 보일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서, 남들 보기 부끄러운 마음에 핸드폰을 오래 붙잡고 있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항상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어떤 합격수기보다도 큰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마다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경쟁자들이 바로 앞에 보이기 때문에 나태해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내가 잠깐 쉬는 순간에 저들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생각하면서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어요.

 

- 계획 세우기에 집착하지 않기

인스타그램이나 공시생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래너 인증을 보고 저도 따라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켜나간다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겠지만, 저는 마음만 앞서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되더군요. 결국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날이 많았고, 이로 인해 불안한 마음만 더 커져갔습니다. 또한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다음 날 공부에 지장을 받았습니다. 매일매일 빽빽한 계획을 세우기 어려우신 분들은 주단위로 세우는 큼지막한 계획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공부방법

당연하게도 공부방법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합격자 분들의 수기를 여러 개 읽어보고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빠르게 찾아 적용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론서를 읽는 것보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암기하는 방법이 훨씬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과목을 기출 위주로 공부했어요. 다만, 문제를 푼 다음에 채점하고 그 뒤에 오답을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선지 마다 바로바로 OX를 확인하고 암기하며 공부했습니다.

문제 1번, 2번 단위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선지 1번을 한 문제로 보았습니다. 각 선지가 O인지 X인지 바로 정답을 확인하고, 만약 X라면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도 확인했습니다.

OX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더 자세한 보충 해설이 필요한 선지 옆에는 점을 찍어 표시하고, 다음 회독 때 이렇게 표시한 부분을 한 번 더 집중적으로 풀어보며 공부했습니다.

 

5. 활용한 교재들

- 국어: 선재국어 기본서, 선재국어 마무리, 선재국어 기출실록, 혜원국어 신의한수 한자편

- 영어: 신성일 PASS 실전영문법 555, 보카바이블, 이동기 기적의특강, 이동기 기출

- 한국사: 문동균 한정판, 기출은 문동균, 고종훈OX, 문동균 모의고사

- 사회: 민준호 필기노트, 민준호 기출, 민준호 집요한 파이널